단호박이 3개나 들어와서 "날 잡아주세요" 한 지가 며칠이 지나고 있어서
부담스러운 차에 오늘 오전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단호박이야 워낙 쓰임새가 많은 기특한 식재료이지만
오늘은 아이들 간식거리로 간단한 조리법을 택해보았습니다.
우선 씨와 껍질은 효소로 담궈 두었구요.
(좋다고들 하시길래...ㅎㅎ)
찜솥에 쪄 낸 호박살을 잘 으깨어 줍니다.
아주 달고 밤처럼 맛있습니다.
요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간식을 싸 줄 수는 없지요.^^
적당한 크기로 떼어내 팥빙수용으로 조려놓은 팥을 속에 넣고 랩에 올립니다.
랩으로 감싸올려 모양을 둥글게 잡고
감싸올린 랩을 몰아 쥐고 비틀어 줍니다.
자연스런 주름이 생기면 조심스레 랩을 풀고
통단팥 하나 콕 박아서 완성.
단호박이 맛이 영 없으면 생크림이나 꿀이라도 넣겠지만
맛이 너무 좋아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아! 그런데 가운데 미운오리새끼 같은 애가 하나 있죠?
뭐냐구요?
.
.
.
노오란 넘이 있으니 깔맞춤하려고
감자 댓 알 쪄서
반은 녹차 넣고 으깨서 치대고
반을 그대로 써서
구색을 갖추었습니다.
녹차에다가는 크랜베리와 건청포도를 넣었고
맨 감자에는 김치와 햄을 다져 넣었어요. ㅎㅎ
딱히 넣을 게 없어서 냉장고에서 제일 쉬운 걸로 넣었네요.
명란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아쉽게도 다 떨어지고 없길래
궁한대로 김치를 넣었지요.
모양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속이지요.
하지만 주방장 맘이니까..ㅋㅋㅋㅋ
도서관 가는 첫째 몇 알 싸주고
셋째 학원 샘께 몇 개 보내고
쇠비름 잔뜩 뜯어 손질해주신 유기농농원 아주머니댁에도 포장해 보내고
제 도예 샘께도 드리고...
몇 사람이 나누어 먹었는지 모릅니다.
그냥 찐 호박, 찐 감자를...
소소한 재미지요.
수고하고 애쓴 것을 이웃과 나누며 행복해 하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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