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이야기

[스크랩] 아파트에서 장담기 - 오븐에서 메주띄우기

이쁜마녀 2013. 3. 19. 12:07

어제 사진이 하도 올라가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부랴부랴 카페로 들어왔어요.^^;

전음방엔 워낙 고수들님이 많으셔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실 분들도 있을 거 같아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그냥 이런 방법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콩을 삶아 메주 만드는 방법은 전음방에선 불필요한 설명일 것 같아 생략했구요, 다만 아파트라 메주크기를 450g정도 나가게 아주 작게 만들었어요. 가운데 벽돌처럼 구멍을 뽕뽕 뚫은 것은 장난기가 발동해 그런 것도 있지만 습기때문에 속에 검은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작년의 아픈 기억이ㅠㅠ)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좀 남다른 방법인데요, 미국에서 한 교포가 썼던 방법이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시도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초창기 메주를 만들 때 메주를 이렇게 오븐에 넣고 가장 약한 불에 천천히 말려 띄워지면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장을 말아버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즉, 건조와 띄우기를 동시에 해버린거죠.^^

 

그래서 저도 오븐에 설정되어 있는 가장 낮은 온도에 맞춰 메주를 넣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밖에서 며칠 겉을 말렸다 넣어야 하는데 당시 집이 너무 습해서 바로 넣느라 팬에다 올렸구요, 어느 정도 마른 다음에는 팬을 빼고 그냥 말렸어요.

다행히 저희집 오븐이 컨백션이라 바람이 오븐 전체에 윙윙 돌아가는 지라 더 도음이 되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빵을 만들때는 반죽이 부풀어 오를만 하면 표면이 말라버리는 통에 투덜거렸는데 이럴 땐 또 좋은 점이 있네요. 온도는 가장 저온이라 오븐 작동 중에 손을 넣어도 따땃한 정도에(30~35도?) 나흘을 주구장창 말렸습니다. 그랬더니~

요렇게 메주 사이에 하얀 솜털이 확 번지고 잘 띄워진 메주 특유의 달금하고 구수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래서 조금 욕심을 더 내어 장을 바로 말지 않고 조금 더 숙성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뚫은 구멍사이로 짚을 넣고 서로 닿지 않게 상자 안에 차곡차곡 넣은 다음


메주 사이에도 짚을 잔뜩 넣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티로폼 박스을 썼는데 온도가 너무 올라가고 물기가 생겨서 종이박스로 바꾸고 일주일 따뜻한 곳에 뒀더니


요렇게 솜사탕같은 솜털이 생겼어요^^

이후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 놓고 한달 간 망중한~ 


얼마전 장을 말 날은 너무 바빠 놓치고 좀 추운 날 하루를 골라 장을 말았는데 겉면을 씻어 볕에 바싹 말린 다음 반으로 쪼개니 속까지 이렇게 잘 띄워졌네요. 제가 무서워하는 검은 곰팡이가 보이질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그리고 다분히 실험적인 시도라 평소처럼 액젓에 말지 않고 소금물을 팔팔 끓여 식힌 다음 부직포 주머니에 미세한 뻘까지 걸러 부어주었습니다. 가수하지 않은 질좋은 액젓에 말면 웬만한 메주는 다 맛있는 된장이 되기에 소금물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소금 양은 물양의 35%정도를  잡았는데 저희집 소금이 5년 간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이라 짠맛이 거의 없어 소금을 조금 세게 잡았습니다.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간장 빛이 감돌기 시작해 기대만발입니다.^^  


출처 : 전통음식만들기
글쓴이 : 김유진(꼼지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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